Anywhere - 코울슬로(Coulslaw), 일공육공 (1060)
음악이 필요한 순간, 멜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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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60
내 기억이 맞다면 이 노래는 클래리티의 <니가 잠에 들 때> 라는 노래에서 영감을 얻었다. 당시에 나는 도넛맨, 영라이언을 꽤나 좋아했었다. 요즘도 잘 부른다. 엑스오 헤네시와 얼음컵~ 그렇지. 클래리티 앨범을 정말 좋아했고, 어쩌면 <Young Things> 앨범 자체를 마치 클래리티의 <*> 앨범과 같은 느낌으로도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. 재엽아 내 기억이 맞다면 알려줘.
Young Things 앨범을 잘 듣지 못하는 병에 걸려버린 두 남자. 나는 그나마 면역력이 있어서 나름 괜찮은데 그 중에서도 무엇이 괜찮냐고 한다면 그 중에서 Anywhere 트랙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. 노래가 좋다라기 보다 그때의 소박한 소망들이 담겨져 있는 게 뭐랄까. 소중하다고 해야할까. 이 곡은 귀여운 구석이 꽤 있다.
가사에서 유추가 되듯이 이 노래는 "그녀를 어디든 데려다주고 싶다." 라는 메시지의 뭐 그런 노래다. 이걸 사랑 노래라고 말하기엔 어색한 구석이 있다. 사랑 노래보다 꿈 꾸는 것들에 대한 노래라고 할 수 있겠다. 노래에 담긴 에너지는 어딘가 더 어울리는 비트에, 더 성숙함을 담아서, 더 고민과 시간을 담아서, 어떤 제약없이(비트 값.. 같은) 풀어낼 수 있었더라면 더 좋은 노래를 만들 수는 있었을 것 같다. 그래, 지금 돌아보니 그렇네.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나는 니가 잠에 들 때 같은 노래를 만들진 못했다. 이 주제는 나에게 미완성으로 남았다.
본격적으로 가사를 따라가볼까. 우선 랩 자체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. 피지컬이 안됐을 수는 있어도 대충 어떤 플로우를 풀어가고 싶은 녀석인지 느껴진다. 또 도넛맨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. "데려갈게" 라던가 "we be high like airplane" 같은 구절은 당연하게도 도넛맨 노래의 오마주다. 당시에 도넛맨은 정말 폼이 좋았다.
삶에서 삶 그 삶에서 사랑 난 내가 느낀걸 음악에 담아
여전히 행복이 뭔지 계속 찾아 평생을 모른대도 멈추지않아
삶은 결국 사랑이다. 적어도 내 이성이 정의내리는 사랑이란 번식의 의미보다는 크다. 어쩌면 사랑=행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. 하지만 사랑이 뭔지, 행복이 뭔지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모른다. 평생을 모른대도 멈추지 않는다는 건 그때는 포부였지만 지금은 약간 운명?처럼 받아들이고 있다. 아마 영원히 알 수 없고, 영원히 알 수 없는 걸 알려고 하는 시도를 멈추긴 어려울 것 같다.
그럼 아마 we be high like airplane 항상 너가 포함 된 내 인생 계획
어디서 뭘하든 I think about u 사실이야 정말로 확인해봐 신발끈
에어플레인 라인 자체는 큰 뜻은 없을 것 같다. 누군가 나에게 "내 인생 계획에는 너가 포함되어 있어" 라고 하면 굉장히 부담스럽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굉장히 로맨틱하게 들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사랑에 빠져있을 때는 부담스럽지 않고 로맨틱만 남겠지만. 뭘하든, 어바웃유, 정말루, 신발끈 이 라임은 마음에 든다. 신발끈이 왜 나왔냐면.. 신발끈이 풀렸을 때 '오 누가 너 생각하나보다' 라며 종종 장난치곤 했었는데 그런 미신?을 슬쩍 넣어본 라인이다.
아직은 socar 렌트 하지만 곧 보여줄게 자차 swag
동해바다에서 회를 뜨고 마장동에서 소고기를 썰자
난 한다면 해내는 사람이니까 말해봐 what you want girl
가사의 마지막이다. 지금 시점에서 이 가사는 정말 재밌다. 2018년도에 이 곡에서 꿈 꿨던 것들이 다 이뤄져있다. 스포티지를 샀고, 쏘카 앱은 삭제되어 있다. 그 차를 타고 삼척에서 진짜 맛있는 회도 먹었고, 마장동에서 소고기를 먹는 (먹을 수 있는) 삶을 지금은 살고 있다. 이때보다 나는 지금 더 행복한가? 진지하게 말할 수 있다. 더 행복하다고. 물론 이때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다른 인생의 문제들도 안고 있다. 그치만 누가 뭐래도 나는 6~7년 전에 꿈꿨던 삶을 살고 있다. 음악으로 이뤄낸 건 아니었고, 음악으로 이뤄낸 게 아니라 더 인생을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. 지금의 나도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. 이루고 싶은 무언가가 더 있다. 몇 년 후에는 그 꿈 속에서 나는 살게 될까? 난 한다면 해내는 사람이라고 써놨는데 앞으로도 그러할지. 흠.
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"난 한다면 해내는 사람이니까 말해봐 what you want girl" 뽑아본다.
2025.02.09 기록함, 임동현.
Coulslaw
오, 맞다. 이 곡은 클레리티의 <니가 잠에 들 때>에서 영감을 얻었던 것 같다. 그리고 Young Things 프로젝트를 클레리티의 <*> 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도 내 기억에 맞다. 클레리티 공연을 내가 전역한 당일에 갔었다. 그 공연을 보고 "우리도 클레리티 같은 앨범을 만들자" 라고 해서 2명 앨범 프로젝트 아이디어가 나왔고, Young Things 라는 이름은 아마 송케의 아이디어였을 것이다.
니가 잠들었던 밤에
너로 인해 눈 뜬 난데
니가 잠에 들 때에서 나온 곡이라는 게 드러나는 가사다.
어디로 가야 더 좋은 추억이
될 수 있고 그 안에
내가 자리 잡을지에 대해 고민해
근데 넌 말야
아무 생각 없이로만 날 알아
지금도 비슷하긴 한데 나는 표현을 은근 잘 하지 못한다. 그래서 가끔 오해를 받기도 하고, 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갈 때가 있긴 한데 이건 내가 고쳐(?)나가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.
사실 가사를 보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모르겠다.ㅋㅋㅋ 약간 정리가 안 돼있는 것 같기도 하고..
저 당시에도 여전히 바다와 공기 좋은 곳. 이런 곳을 좋아했었던 것 같다. 지금도 팬시한 분위기 보다는 자연 친화적인 곳이 좋다.
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"니가 잠들었던 밤에 너로 인해 눈 뜬 난데"
2025.02.16 기록함, 이재엽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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